| 엄마 시간이 정말 빨라 한 것도 없이 벌써 2월이고 난 벌써 이만큼 나이가 먹었어 해는 거듭되는데 난 나아지는 게 없어 어쩌면 지금 이 상황 그대로가 익숙한지도 몰라 내가 원했던 삶은 이런게 아닌데 졸업과 동시에 그 자리에 멈추어버린 느낌이야 어렸을 때 내가 정말 증오하던 그런 인생들처럼 내 인생이 바뀌어버린 느낌이야 아직 난 어린 거 같은데 아직 난 마음도 굳지 못하고 혼자서 할 줄 아는게 전혀 없는데 내가 가진 나이는 날 보호해줄 수도 없고 변명거리가 될 수도 없어 언제쯤 나아질까 언제쯤이면 괜찮아질까 TV보며 웃는 그런 값싼 웃음 사소한 관계에서 오는 그런 가벼운 웃음말고 언제쯤이면 정말 나 기쁘게 웃을 수 있을까 한살한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모든 게 다 두려워지고 막연해져 엄마 가신 지도 벌써 7년이 되어가는데 난 너무 한심하게 살아서 그게 너무 아파 엄마는 무슨 생각을 할까 지금 엄마가 내 옆에 있었다면 난 어떻게 살고 있을까 이번에 정말 내가 하고싶은 거 할 수 있도록 도와줘 간절해 정말 이제 그거 아니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어 마지막 부탁이야 제발 도와줘 설에 갈게 엄마 못난 딸이라서 미안하고 한심한 딸이라서 미안하고 그래도 사랑해 좀 더 치열하게 살게 열심히 살게 사랑해 많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