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왠지 너..내가 하는 얘기를 듣고 있는것만 같다.. 처음 너를 여기두고 오면서 담배를 숨겨두고 온곳에 신기하게도 이렇게 풀잎이 자랐다..49제를 마치고, 담배 두고 오려고 갔다가 깜짝 놀랐다.. 너무 답답한데..이렇게라도 니가 나한테 반응해준것 같아서 고맙다..그렇게 믿으마..앞으로도 지금처럼 무언가로 반응해줘라.. 34년 동안 너도..나도..좋은 추억도 많았지만..고생도 참 많았는데.. 그래서 더 아쉽다..이렇게 갑작스레 이런일이 생길줄 알았으면..좀 더 자주보고..얘기도 많이 했어야했는데.. 마지막 술한잔 하던날..내가 안좋은일이 있다고..즐겁게 술한잔 해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했다.. 마지막으로 만난날..담배한갑,소주한병 사주지 못해서 미안했다.. 집에 있다가 적적할때면..너 놀러와서 같이 담배태우고..커피마시던 길가에 혼자 쭈그리고 앉아서 바보같이 줄담배 태우다 들어온다.. 가끔씩 너희 집앞에 가서 예전처럼 커피사서 담배한대 태우고 오기도하고.. 예전에 같이 있었는데..이젠 혼자 그러고 있네.. 근데 아직도 습관처럼 커피를 두개씩 사게되네.. 고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참 징그럽게도 많이 만나면서 지내왔는데.. 한번도 왕래없었던 너희 가족.. 니 와이프.. 너는 가고없는데..이제야 서로 연락하고 지내.. 왜 진작 그러고 지내지 못했는지 후회된다..너도 그렇지? 홍박사..낯선곳에 혼자서 있는걸..너무 싫어하는 놈인데.. 혼자두고와서 너무 미안하다..자주 들리고싶어도 1년간은 그러지 못할것 같아서..또 미안하다.. 왜 그런지 알지?!이해해주라.. 시간이지나면서 너무 아무렇지않게 잊혀질까봐..걱정된다.. 잊혀지지않게 가끔씩 떠올릴수있게 니가 노력해줘.. 꿈에라도 가끔 나와주고..나도 노력하마.. 좋은곳에서..그동안보다 더 행복할거라고 믿을께.. 너희가족..와이프..친구들.. 다들 행복할수있게..도와주고.. 참..간디..딸 낳았다.. 니가 있었으면 참 재밌었을텐데..할얘기도 많고.. 간디 딸도 이쁘게 잘 자랄수있게 도와주고.. 형도 빨리 장가가서 행복하게 지낼수 있게 도와주고.. 거기서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보며 편히 쉬어라~ 그럼, 다음에 또보자.. 홍박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