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인을 보내고 보광사에 찾아주신 가족분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그날 저와 언쟁이 있으셨던 남자분의 누님께서 글을 올려주셨네요. 우리 영각전은 고인을 모시는 납골당이기 이전에 ‘부처님을 모시는 법당’이라 음식물 섭취는 금지라고 잘 모르시는 가족분들께 늘 알려드리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날 제가 상담 중인 다른 분과 법당을 둘러보다가 아이에게 음식을 먹이시는 남자 분을 뵙고 당부를 드린 일이 기억납니다. 제가 “본인이 드시는 것도 아니 되고, 아기한테 주는 것도 안 됩니다.” 고 말씀 드린 것 맞습니다. 헌데 그분께서 그렇게 화를 내실 만큼 불쾌해 하셨는지는 몰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무 생각 없이, 상담하고 있었던 신도님들과 사무실에 올라 왔습니다. 더욱이 다른 신도님과 상담중이라 제 딴에는 웃으면서 말씀드렸고, 화내면서 말씀드리지 않은 것 같았는데 그렇게까지 보여졌는지는 몰랐습니다. 단순히 법당에서 음식을 먹으면 안 되는 거라 생각해서 음식 먹는 아이를 보자마자 깜짝 놀라서 당부를 드린 것입니다. 그 후에 그분께서 제 말투와 언행이 기분 나쁘다고 사무실에 오셔서 말씀하셨고, 남자 신도님이랑 상담중이라 자세하게는 아니지만 다시 차근차근 설명 드려서 서로 간에 오해는 풀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났는데도 이렇게 글이 올라오는 것을 보니 제가 유족분들 마음 아프게 한 것 같아 죄스런 마음이 듭니다. 우리 직원들은 영각전에 몸담고 매일같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쓸고 닦고 관리하고 하루에도 여러번을 고인분들 앞을 지납니다. 관리가 소홀 했거나 하루에 한 두번 돌아보는 납골당 같았으면 그 날 먹지 말라고 말씀도 안 드렸을 겁니다. 가정말이지 보광사 영각전을 아끼는 마음에서 그렇게 한 것입니다. 그건 서비스업체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업무적인 주의를 드린 것이 아니라, 부처님을 모시고 고인분을 모시는 지킴이로서, 부처님과 고인분의 영전에서 예의를 지켜 주십사 당부 드린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행동으로 인해 오히려 가족분께 상처를 드리고, 그날 사무실에서 오셔서 풀었다 생각했는데 한달이 지나서 올라온 글을 보니 영각전을 관리하는 데 제가 소홀한 것이 있는지, 가족분들에게 정성을 다하고 있는지 반성을 하게 됩니다. 그날 저는 화낸 것이 아니었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오며, 사무실에 올라 오셔서 기분 나빴다 말씀하실 때도, 제가 다른 분과 상담하고 있는 중에 갑자기 들어오신 터라 오래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보내드려 죄송합니다. 그리고 편하게 돌아가셔서 그렇게까지 화나신지 정말 몰랐습니다. 제가 좀 더 깊이 생각했어야 했는데 남동생분 마음을 잘 풀어드리지 못하고 그 사황을 더 자세히 이해 시켜드리 못했습니다. 5분 참배하고 가는데 왜 못 먹게 하느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가족분들께서는 나 하나, 우리가족 하나 하고 생각하시지만 그렇게 한분 한분이 모이셔서 법당에 음식냄새가 배이고, 주말 같은 때에는 법당의 형태를 잃고 순식간에 구석구석 음료수 자국 음식물 흔적이 쌓이게 됩니다. 법당, 고인분을 모신 영전에서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이겠지요. 그래서 휴게실에 오셔서 드시라고 말씀 드립니다. 보광사 전체가 부처님 숨결 닿는 고인분의 안식처인데 고인을 잃은 아픈 때문에 아님 고인분과 함께 하시겠다며 통로에서 음식을 드시는 것 보다는 휴게실을 이용해달라고 강조하는 것입니다. 당사자가 아닌 보살님이랑 말씀 나누고 보니 남동생한테는 뭐라고 사과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럼 오늘도 내일도 좋은 하루 되시고 성불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