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 신기하죠? 정말 그를 봤어요. 보게 해준것 같아서, 내 말 정말 들어준거 같아서 얼마나 놀라고..또 무서웠는지.. 그를 봐야 겠다고 다짐을 하고 간 그곳. 그리고 그사람. 근데..만나보고 나서야..이 허무함..공허함이 얼마나 큰지 느낄수가 있었어요. 그사람은 아니었나봐요. 그렇게 내게 정성을 쏟아주었던 사람이었는데.. 그렇게 보고싶다 좋아한다 사랑한다 웃으며 말했던 사람인데.. 이제 그사람은 더이상 아무말이 없네요. 저는 늘 표현도 못하고..마음도 못줘서 그게 가슴에 남고 미안했는데 그사람은 표현도..마음도..사랑할만큼 다 사랑해주고, 주어서 그런지 몰라도..후회따위나..미련따위는 없나봐요. 저도 사랑할만큼 실컷 할걸 그랬나봐요. 누군가가 우리사이를 눈치챌까봐..나는 겁이나서 표현도 못하며 만나왔는데..겁없이 절 좋아해주고 사랑해준 그가..오히려 부러워요. 다른이와 사랑하면 안되는 그사람인데도..그마음을 나에게 나누어 주었으니까요.. 갑작스런 혼란스러움에...미칠듯 힘들었지만..막상 만나니까..아무말도 떠오르지가 않았어요.. 할말이 마지막인데도..없느냐고만 반복해 물었고.. 그는 대답이 없었어요. 좋아도 좋다고 안하고..싫어도 싫다고 말하지 않는 사람이라....무슨 마음과..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지만.. 이렇게 여자처자...마주치게 되었듯.. 그와 내가 인연이라면 언젠가는 당장이든 후에든 만날거라 생각되고.. 인연이 아니라면..앞으로 죽어도 만날수가 없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저와 너무 닮아서.. 그래서 더 좋아하고 사랑했는데.. 마지막인 순간에..답답한 마음을 안고 그냥 돌아섰던게 너무 후회스러워요..밥이라도 한끼 차려주고 오는건데.. 나는 저는..이렇게 늘 후회만 하고..가슴만 치네요. 그렇지만 정말 만나게 되었잖아요. 거짓말처럼.. 내가 당신께 빌었던 것들이 이루어졌어요.. 너무 신기하고..정말 당신에게는 무언가 큰 힘이 있는것처럼 느껴져요 당신은 정말 요술봉을 가지고 있는건지.. 나 무지 나쁜거 알고있지만.. 그가 날 영영 잊지못하고 때론 내 생각이 주마등처럼 ..퍼져 나갔으면 좋겠어요. 내가 얼마나 그를 사랑했고, 그가 나를 얼마나 사랑했는지..그리워하는마음들이 자리잡았으면 좋겠어요.. 연인으로든..친구로든..다시 닿을수 있도록 말이에요. 너무 터무니 없는 일들이겠죠? 고마워요. 그리고 정말 미안해요. 다시는 찾아오지 않겠다고 약속 했는데.. 이렇게 내가 힘들다고 다시 이곳을 찾았어요. 제가 야속하겠죠? 빛나는 하늘도..반짝이는 달들과 별들도..바람도.. 당신이 마셨던 공기도..여전해요.. 그와 함께 거닐던 강가도..음식점들도.. 바람도...참우스워요. 사람마음이 늘 영원할것만 같지만.. 사람마음이 이런 말못하는 움직이지도 않는 숨쉬지도 않는 건물들 만도, 길거리 만도 못 하니까 말이에요. 나는 아직 달라지지않았는데.. 여전히..그를 생각하고..있는데.. 그는 벌써 그 사람의 사람에게 입을 맞추고, 사랑을 나누고 있겠죠? 저또한 두달이라는 시간이 지나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그사람과의 추억에 대한 공허함으로 정신을 못차리고 있어요..바보처럼요. 당신은 알고있죠? 그사람이 저를 완전히 잊었는지..아닌지.. 내가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아닌지.. 그와 친구로 다시 멋지게 재회하는날이 오게 기도해주세요. 저는 당신의 달, 바람, 별 이곳에 있는 당신의 것을 지킬게요.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